[데일리-경제만평] 가계 빚 사상 첫 2000조원 돌파…부동산·주식 '빚투'에 2분기만 26조원 급증

장형익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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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경제만평=가계 빚 사상 첫 2000조원 돌파…부동산·주식 '빚투'에 2분기만 26조원 급증 @데일리매거진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 거래 회복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함께, 주식 시장 활황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가세한 결과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분기 말(1993조 9000억원)보다 25조 9000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 증가폭으로는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으로 외상 구매한 금액(판매신용)을 합친 지표로, 국내 가계부채의 총규모를 나타낸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이 1891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조 9000억원 늘어 가계 빚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카드 결제액 등 판매신용 잔액 역시 128조 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번 2분기 가계 빚 폭증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을 향한 '쌍끌이 대출'이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 거래량 증가와 기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 수요가 물리면서 2분기에만 12조 2000억원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마이너스 통장 등)를 포함하는 '기타 대출'의 증가세가 매서웠다.

2분기 기타 대출은 12조 8000억원 급증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웃돌았다.

기타 대출 증가폭이 주택 관련 대출보다 커진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2분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빚투'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계부채 규모가 2000조원을 돌파함에 따라 한국 경제를 위협할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통화정책의 변화가 생길 경우, 이자 부담을 견디기 힘든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위험이 남아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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