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엿보는 IP카메라, 중국 성인사이트까지 유포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9-20 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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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 확인하고 조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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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IP(인터넷 프로토콜)카메라를 해킹해 여성들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영상을 유포한 일당이 검거된 사건과 관련해 이같은 영상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성인 사이트까지 유포돼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IP카메라 1402대를 해킹해 2354차례 무단 접속, 사생활을 엿보고 해당 영상을 음란 사이트에 유포한 일당을 적발했다.


이들이 불법 촬영한 영상은 총 1127건으로 집안에서 속옷이나 나체 차림으로 활동한 여성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여성은 35명이지만 IP카메라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사생활 노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P카메라는 일종의 네트워크 카메라다. IP라 불리는 인터넷 주소를 할당받아 외부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 IP만 알면 어디에서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관찰이나 보안용으로 반려동물이나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일반 매장에서 설치가 느는 추세다. 그러나 IP가 노출되면 제3자의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보안이 취약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경우 특히 해킹이 쉽다고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선 IP카메라 사용자는 초기 설정된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수시로 접속기록을 확인해 타인의 무단 접속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당부했다.


한편 관계 부처는 IP카메라 제조·유통·설치·사용 등 모든 과정을 분석해 보안상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해 인증제를 강화하고 IP카메라 제조사는 사전에 인증된 특정기기에서만 영상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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