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 덮치는 물류비 폭탄…수출기업 86% '수익성 악화'

정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7 11: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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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설문, 83% "운임 상승 최대 애로"
-비용 전가율 저조
▲ 사진=평택항에 수출입 화물 [제공/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및 해상 운임 급등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여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26일 발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사 중 83.1%가 상반기 겪은 가장 큰 물류 애로사항으로 '운임 상승'을 꼽았다.

실제로 글로벌 해상 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전쟁 이전 대비 무려 2.3배나 치솟았다.

문제는 이러한 물류비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기업들이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의 78.1%는 비용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20% 미만으로만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32.9%에 달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반면, 비용 증가분의 8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은 5.5%에 불과했다.

물류비는 오르는데 가격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은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응답 기업의 절대다수인 85.9%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3∼5%포인트'에 달한다는 기업이 39.3%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6%였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 생존'에 내몰린 셈이다.

무역협회는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재완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누적된 유가 부담과 운임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석유화학이나 식품·농수산물 등 원가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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