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상화 "최순실 도움으로 한 달만에 본부장 승진"

우태섭 / 기사승인 : 2017-02-03 09: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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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본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려고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3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본부장의 전격 인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란 진술을 구속 중인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1월 박대통령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이 본부장을 승진시키라고 지시했다. 안 전 수석은 이를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통해 하나금융지주 최고위인사에게 전달했고, 그 직후 조직 개편과 함께 지점장 이던 이 본부장이 본부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이 본부장은 2015년 말 독일법인장(지점장급) 근무 당시 이화여대 1학년이던 정씨에게 38만 유로(약 4억8000만원)를 연 0.98%의 금리로 대출해주면서 최씨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씨는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한 달여 만에 신설된 글로벌영업2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를 청와대에 소개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고려대 동기로 10여 년 전 이 본부장이 KEB은행 유럽본부장을 지낼 당시 유 전대사는 삼성전기 유럽 법인장으로 독일에서 함께 근무하며 가깝게 지낸 사이다.


한편,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비호 아래 최씨의 영향력이 민관 분야의 어디까지 뻗쳤는지 특검 수사가 끝날 때까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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