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朴대통령 압력에 KD코퍼레이션과 납품계약 체결 '논란'

천선희 / 기사승인 : 2016-11-21 11: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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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납품ㆍ성능 테스트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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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씨 민원을 받은 청와대 압력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제품 성능 테스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지난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2013년 가을께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딸 정유라(20)씨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학부형이자 KD코퍼레이션을 운영하는 이모씨로부터 'KD코퍼레이션이 해외 기업 또는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씨의 민원은 최 씨를 거쳐 청와대로 전달됐고,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서울 모처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 동석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KD코퍼리에선이 효용성이 높고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며 "현대차에서 활용 가능하면 채택해 달라"고 현대차 정회장 및 그를 수행한 김모 부회장에게 말했다.


요구 불응시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두려워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 측은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귀사한 김 부회장은 곧바로 현대차 구매담당자에게 "KD코퍼레이션과의 납품계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 실무진은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품성능 테스트나 입찰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수의계약으로 현대·기아차가 KD코퍼레이션 제품을 납품받기로 결정했다.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그룹의 협력업체 리스트에 들어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인지도나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은 업체였지만, 이 같은 수의계약으로 2015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0억5000여만원어치 원동기용 흡착제를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이 처럼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이씨로부터 고가의 명품 가방과 현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2013년 12월 시가 1162만원짜리 샤넬백을 최씨에게 건넸고 2015년 2월과 올해 2월에는 현금으로 각각 2000만원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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