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檢 출석…"검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6-10-28 10: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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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800억대 출연금 독려한 경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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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검찰에 출석한 이승철 부회장(57)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할 때 이를 주도한 이승철 부회장(57)이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최순실 국정논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8일 오전 10시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가 두 재단과 전경련을 고발한지 한 달 만이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냐는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재단 모금 과정이 자발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같은 대답을 했다.


전경련은 대기업으로부터 800여억원을 출연해 두 재단을 세웠는데 이 부회장은 이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두 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허가가 하루만에 나는 등 설립과 운영과정 전반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불거진 상태다.


또 전경련이 거액의 출연금을 조성한 것을 두고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또 두 재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전경련 빌딩 내 이 부회장 사무실과 사회본부 등 재단 기금모금 관련 부서를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관련 장부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1961년 창립 이래 전경련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건 처음이다.


최씨가 실제 운영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은 하루 만에 설립허가가 나고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그룹이 단기간에 774억원을 출연해 논란을 빚고 있다. 기업들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각각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를 전날 오후 9시30분부터 밤샘조사하고 있다. 해외에 머물던 고씨는 전날 입국해 자발적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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