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김영우(22)씨와 장문정(24·여)씨의 빈소에는 유가족과 코이카 단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또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들이 즐비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군 대체 복무로 스리랑카에서 자동차 기술을 가르쳐왔으며, 피아노를 전공한 장씨는 6월말 음악으로 오지에 희망을 전하겠다며 봉사단에 합류했다.
김씨의 아버지 강현(54)씨는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겠다'던 아들이 떠났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나라를 지키던 젊은이가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는데 받아줄 때가 없다니 가슴이 아프다"며 "해외로 간다는 걸 허락한 게 후회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보내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장씨의 아버지 장종석(50)씨도 "유공자로 인정해주지 않을 거면 외교부에서 관용여권으로 내보낸 이유가 뭐냐"며 "너무 무책임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박대원 코이카 이사장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안타깝다"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가입된 3개의 보험이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봉사활동기본법 개정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라면서도 "하지만 유족들이 요구하는 현충원 안치 문제는 현행법상 병역법 개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코이카 측은 장례를 사흘 동안 코이카장으로 치르며 영결식은 13일 오전 8시에 엄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 측은 유공자로 인정돼 현충원에 안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두 청년은 지난 6일 스리랑카 하푸탈레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낙뢰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시신은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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