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정근우(29)가 치열한 집안 싸움 끝에 준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었다.
정근우는 12일 광주구장에서 끝난 2011 롯데카드 준플레이오프 MVP 투표 결과 전체 65표 중 23표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MVP 선정 작업은 경기 못지 않게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개표 결과 정근우와 2위 안치용의 격차는 불과 1표. 20표를 받은 3위 박정권과도 3표차 밖에 나지 않았다.
정근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17타수 9안타(타율 0.52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SK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시리즈 향방이 결정된 이날 4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며 팀의 8-0 대승을 거두는데 앞장섰다.
정근우는 "기분이 좋다. 여기가 출발이라 생각하고 1차 목표 이뤘으니 부산에서 좋은 승부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근우는 팀 동료 조동화에게 영광을 돌렸다.
SK 외야 수비의 핵인 조동화는 지난달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중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및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근우는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동화형이 전화해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승리로 동화형에게 좋은 선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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