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9) 감독의 전격 사퇴 선언에 SK 와이번스 선수단의 분위기도 침울했다.
김성근 감독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이 끝나고 SK 감독직을 그만두겠다"라고 선언했다.
경기 직전 기자들을 모아놓고 이런 의사를 밝힌 김 감독은 SK가 한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뜻을 발표하게 돼 팀에 미안하다는 뜻도 전했다.
취재진에게 이런 사실을 전할 때만 해도 김 감독은 "아직 선수단에게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 직전 이홍범 수석코치를 통해 선수단에 소식을 알렸다.
이날 중계에서는 SK 덕아웃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소식이 전해진 만큼 가라앉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팀이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끌려가면서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지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에도 선수단은 굳은 표정으로 재빨리 짐을 챙겨 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SK의 한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덕아웃 분위기는 최악이었다"고 묘사했다.
상대팀 감독이었던 삼성 류중일(48)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언론에 재계약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시즌 중에 그런 결정을 내리실 줄은 몰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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