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LG, 4강에 달린 골든글러브 경쟁

김태영 / 기사승인 : 2011-08-07 15: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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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4강 싸움에 골든글러브 경쟁도 걸려있다.

4강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4위 롯데가 한 발짝 달아나면 5위 LG가 따라가기를 반복할 조짐이다.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 재미있는 건 4강 싸움이 선수들의 골든글러브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골든글러브는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 프리미엄도 따라붙기 마련이다. 포수·외야수·지명타자 부문에서 롯데와 LG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들의 경쟁 결과가 곧 4강 싸움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포수 강민호-조인성

SK 박경완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한 가운데 롯데 강민호와 LG 조인성이 경쟁하고 있다. 포수는 수비가 중요시되는 포지션이지만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는 타격과 팀 성적에 더 비중을 뒀다. 어쩔 수 없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기록으로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는 포지션이다. 화려한 타격 성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강민호와 조인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들이다. 삼성의 1위를 이끌고 있는 진갑용이 타율 2할6푼1리 5홈런 2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강민호와 조인성의 성적에는 조금 못 미친다.

강민호는 86경기 타율 3할7리 12홈런 44타점, 조인성은 88경기 타율 2할8푼6리 15홈런 5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강민호, 홈런과 타점은 조인성이 우위. 도루저지율에서는 강민호(0.346)가 조인성(0.326)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물론 포수의 가장 큰 역할은 안정된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 찾을 수 있다. 즉, 남은 기간 얼마나 투수진을 잘 이끌고 가느냐에 골든글러브 싸움도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 29년간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골든글러브 포수가 나온 건 불과 3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 외야수 손아섭-이병규

외야수 부문에서 두 자리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 타율·출루율·득점 1위에 올라있는 이용규(KIA)와 홈런 2위 및 타점 3위에 랭크돼 있는 최형우(삼성)가 골든글러브 2개 자리를 예약했다. 이제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누가 될 것이냐가 관건. 현재까지는 손아섭과 이병규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를 잘 끊은 이병규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손아섭이 맹추격하는 형국. 롯데와 LG의 4강 싸움을 보는 듯하다. 노련한 이병규가 방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손아섭이 젊음의 패기로 뒤집을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이병규는 86경기 타율 3할3푼6리(3위) 107안타(4위) 15홈런(4위) 15홈런(공동4위) 55타점(공동5위)을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은 78경기 타율 3할3푼(4위) 101안타(공동5위) 10홈런(공동13위) 54타점(공동7위). 시즌 초반 부상으로 13경기를 결장한 손아섭이지만 부지런히 추격했다. 6월까지는 이병규가 우위였지만 7월 이후에는 양상이 바뀌었다. 7월 이후 이병규는 타율 2할3푼2리 2홈런 11타점에 그치고 있으나 손아섭은 타율 3할6푼2리 3홈런 15타점으로 불방망이. 이제부터 원점에서 본격 전쟁이다.

▲ 지명타자 홍성흔-박용택

홍성흔과 박용택은 지난 2009년 타격왕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3할7푼대에서 타격왕 경쟁을 벌인 바 있다. 2년이 지난 올해는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모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지명타자라는 점이 흥미로다. 시즌 초반 장타자 변신에 성공한 박용택이 슬럼프에 허덕이던 홍성흔을 압도했지만 7월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용택이 침묵한 사이 홍성흔이 부지런히 쫓아갔다. 이제는 쉽게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쌓아 놓은 누적기록이 있는 박용택이 조금 유리하다. 83경기 타율 2할9푼6리 13홈런 50타점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홍성흔도 90경기 타율 3할1푼3리 4홈런 45타점으로 뒤쫓아가고 있다. 홈런이 박용택보다 9개 모자라지만 타율은 추월했다. 타점도 맹추격 중. 남은 시즌 얼마나 결정적일 때 주자를 쓸어담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한 기록과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팀 분위기를 이끄는 주장의 리더십도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경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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