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포수난' SK에 희망될까?

뉴시스 제공 / 기사승인 : 2011-08-05 1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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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SK 와이번스 안방을 지키게 된 허웅(28)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에 희망의 빛을 안겼다.

허웅은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웅은 팀 내 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고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어 김성근(69) 감독이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카드다.

'SK 전력의 반'이라던 박경완(39)이 또 다시 발목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주전 포수로 뛰던 정상호(29)가 3일 인천 LG전에서 1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손인호의 희생플라이 때 중견수 김강민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파고드는 이병규를 태그하려다가 오른 중지 부상을 당했다.

정상호가 정상적으로 뛰고 있을 때도 백업으로 나설 마땅한 포수가 없었다. 포수 자원인 윤상균은 지난해 LG와의 트레이드 때 LG에 줘버렸고, 이재원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상무에 입대했다.

김성근 감독은 여러가지 카드를 시험했다. 김정남과 최경철, 김정훈 등이 1군을 들락날락했다. 그러나 김 감독을 만족시키는 포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그나마 1군 경험이 있는 최경철(31)을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1군 경험이 전무했던 허웅을 1군에 등록시켰다.

이런 상황에 정상호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4일 경기에 선발 출전할만한 마땅한 포수가 없게 됐다. 김 감독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정상호가 있어도 아슬아슬했는데 정상호마저 없어져 큰일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수로 영입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했다. 시즌 전에 '이런 상황이 올 것이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그 상황이 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전 포수로 내보낼 수 있는 것은 허웅 뿐이었다. 결국 지난달 30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허웅이 선발 출전하게 됐다.

허웅은 프로 데뷔 이후 7월30일 한화전, 3일 LG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것이 전부였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2년 2차 2번으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허웅은 2002년 현대에서 방출됐다. 이후 야구를 떠났던 허웅은 2008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잠시 뛰었고, 2009년 7월 테스트를 받고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김 감독은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10년을 보냈던 허웅에게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다.

허웅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허웅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3)을 잘 리드하며 5회까지 안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치게 도왔다. 전병두와 정대현, 박희수도 허웅의 리드 속에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타석에서도 데뷔 첫 안타, 타점을 기록하며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9번 타자로 나선 허웅은 2회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4회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에도 3루수 앞 땅볼을 치는데 그쳤던 허웅은 팀이 8-1로 앞선 8회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허웅은 "기본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간다는데 초점을 뒀다. 팀 동료들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첫 선발 출전 소감을 밝혔다.

"첫 안타, 첫 타점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포수로서 운영했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한 허웅은 "좋은 기회를 꼭 부여잡고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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