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SK-고공행진 삼성, 무엇이 다른가?

전성진 / 기사승인 : 2011-07-08 1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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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어느덧 7연패. 고공비행을 하던 비룡이 날개가 꺾이면서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SK 와이번즈는 지난 달 21일 KIA전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후 7연패는 2009년 딱 한 번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더 안좋다. 무너진 선발 마운드와 지친 선수들로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실정이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류중일 감독이 사령탑을 잡으면서 '지키는 야구'에서 '화끈한 야구'로 변신했다. 그동안 강력한 마운드에 비해 공격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으로 성장,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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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삼성, 지난 시즌과 어떻게 달라졌나.

# SK - 무너진 마운드와 박경완의 부재

SK는 선발 투수가 강력한 팀은 아니었다. '벌떼 마운드'라는 말을 탄생시킨 SK는 불펜이 막강하다. 하지만 현재 SK의 마운드는 총체적인 난관에 빠져있다. 올 시즌 카도쿠라 켄을 대신해 영입했던 짐 매그레인이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이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고 말았다. 현재 게리 글로버를 제외하고 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다.

선발의 붕괴는 자연스럽게 불펜의 과부하로 연결됐다. 고효준, 전병두 등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체력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철벽'으로만 보였던 정우람과 이승호도 잦은 등판으로 힘을 잃은 모습이다. SK의 7연패 가운데 4차례 역전패가 이를 설명하고 있다.

박경완의 부재가 올시즌 SK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다. 박경완은 김 감독의 복잡한 투수교체를 어떤 포수보다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상대 타자들의 특성에 따라 최상의 볼배합을 만들어내는 포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올 시즌 박경완은 없다"고 밝혔다. 아킬레스건 수술 여파가 꽤 오래가고 있다. 박경완을 대신한 정상호는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 삼성 - 투타의 완벽 밸런스

류중일 감독은 초보 사령탑답지 않게 배짱있는 경기로 팀 색깔을 180도 바꾸어 놓았다. 막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한 '짠물 야구'에 류 감독의 공격성을 가미해 활기찬 팀으로 변모했다.

삼성의 안지만, 차우찬, 윤성환, 배영수, 카도쿠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매우 안정적이다. 이들은 자신의 등판마다 꽤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불펜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특히 안지만은 9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윤성환과 차우찬은 6승, 배영수와 카도쿠라도 5승을 올리며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들이 모두 10승 이상 거둘 것으로 보여진다.

강력한 선발만큼이나 불펜도 안정적이다. '수호신' 오승환이 올 시즌 완벽히 부활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고 있으며, 그에 앞서 정현욱과 정인욱, 권오준, 권혁 등이 미들맨으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다. 올 시즌에 달라진 것은 타선이다. 메이저리거 라이언 가코가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점만 빼고는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공격야구를 하고 있다. 그 동안 득점권에서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는 앞다퉈 타점을 올리려고 하고 있다. 삼성의 득점권 팀 타율은 0.27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형우와 박석민이 나란히 58타점을 올리고 있으며 20타점을 넘긴 타자들이 8명이나 된다. 10명 이상 20타점을 올리고 있는 KIA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타점 생산 능력이 월등히 좋아진 삼성의 위압감은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치열한 1위 싸움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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