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밀려난 삼성전자…스마트폰 세계 1위 뺏겨

우태섭 / 기사승인 : 2017-02-01 1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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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첫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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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1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7750만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SA는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7.7%에 그쳐, 최근 6년 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2017회계연도 1분기(2016년 10∼12월)에 78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17.8%로 삼성전자를 앞섰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에 뒤진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20.1%의 점유율을 보이며 애플의 12.1%를 완벽하게 따돌리는 듯했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한 브랜드 파워 약화, 화웨이, 오포, 비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 두 가지 요인이 삼성전자 실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SA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지난해 4분기에만 1천140만대 판매한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1년 내내 분기마다 1천만대 이상씩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도 성적이 나빴다. SA는 작년 4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천4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로 9위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LG전자가 부진했던 이유로는 전략 스마트폰 G5와 V20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상당히 높은 가격과 어중간한 출시 시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SA는 나란히 수렁에 빠진 한국 스마트폰 대표 주자들의 재도약 요건으로 '차별화'를 꼽았다. SA는 LG전자에 대해 "디스플레이 기술로 삼성에 도전해야 한다. 얼른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폴더블폰)을 내놔야 한다"며 "가격 경쟁력도 필요하다. 스마트폰 모델 수를 줄이면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에는 "갤럭시S8 안전성을 100% 보장하고,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고, 폴더블폰 같은 차세대 기기의 발전을 이끌고, 풀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앞으로 5∼10년 동안 인공지능(AI) 솔루션이 스마트폰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SA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을 반등시키려면 각각 K 시리즈, A·J·C 시리즈 등 중저가폰뿐만 아니라 갤럭시S8과 G6 등 프리미엄폰에서도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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