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보안 앞세운 직원 사생활 엿보기?

이상은 / 기사승인 : 2016-08-19 1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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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직원 사생활 침해 시도는 철회돼야 한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jpg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최근 KB국민카드(사장 윤웅원)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통제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KB카드는 이달 초 시행문을 통해 스마트폰 관리(Mobile Device Management, 이하 MDM) 정책을 도입해 사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KB카드 측은 직원들에게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KB카드가 직원들에게 설치하라고 지시한 이 어플리케이션은 일종의 스마트폰 통제 시스템이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회사 측에서 원격으로 직원들의 개인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다. 접속을 통해 위치추적, 카메라 촬영 등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들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KB카드는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지침을 하달하면서 유무형 압박을 가하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KB카드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는 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라 직원들의 자율성에 반하여 설치하면 된다"고 말하며 압박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문서상에는 직원 개인의 의사에 따른 자율 설치라고 명시했으나 임원들이 (본인들의) 설치 사실을 알려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 부서에서는 서무직원을 통해 설치를 종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있는 개인 정보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앱 설치 요구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경진 수석부지부장은 "회사가 카메라 촬영과 녹음 기능만 통제한다고 하는데 언제든 다른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말을 믿을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측의 직원 사생활 침해 시도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같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KB카드 측이 막무가내 식으로 설치를 요구한다면 사생활 침해 등의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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