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前 대통령 장남…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6-04-04 11: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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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노태우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든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해온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 명단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노 씨가 2012년 5월18일 3개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3개 회사는1달러싸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 씨의 유령회사 주소지에 해당하는 버진 아일랜드 소재 빌딩은 해당 업체 외에도 수천곳의 유령회사들이 주소지로 삼고 있다.


노 씨는 회사 설립 당시 자신의 주소를 홍콩으로 기재했고 2013년 5월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이사직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첸 카이와 한국인으로 보이는 김정환씨가 물려받았는데 두 사람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뉴스타파 측은 노 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간접적인 경로로 "개인적 사업 목적에서 회사를 세웠다. 회사를 이용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얻었다고 소개했다.


특이한 점은 자신이 소유한 'GCI 아시아'를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인 '럭스 인터내셔널'의 주주로 해 놓는 등 지배 구조를 복잡하게 해 놓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어 노 씨의 페이퍼 컴퍼니 역시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비자금 은닉이나 탈세 목적은 없었는지에 대해 조세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5천여 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노씨는 애초 한국주소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이름이 노태우 씨의 장남과 동일했기 때문에 자료를 찾다가 생년월일과 사진을 확인한 결과, 동일한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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