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IN] '정규시즌 우승' 삼성, 공격야구 변신 성공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9-29 10: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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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지시한 '기동력 야구'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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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초보'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를 정규시즌 우승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삼성은 올시즌 선동열 감독을 경질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류중일(48)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일궈낸 감독을 바꾼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 마운드 위주가 아닌 공격야구로의 변신을 요구한 구단의 뜻이었다. 결과적으로 구단의 방침이 성공한 셈이다.

사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올시즌 4강 정도의 전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류 감독이 명유격수 계보를 잇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지만,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동열 전 감독이 6년간 마운드 중심의 야구를 해 왔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류 감독은 큰 형님 같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패기 넘치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팀 색깔을 단 번에 바꾸는 데 성공했다. 팀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굳건히 1위를 지키며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류 감독의 이번 업적에는 선 전 감독의 영향이 컸다. 그 동안 투수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 왔고 마운드의 높이 절정에 다달았을 때 류 감독이 사령탑을 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류 감독은 공수에 더 많은 주문을 했다. 공격에서는 한 베이스 더 가는 기동력 야구, 수비에서는 한 박자 빠른 중계 플레이가 바로 류 감독의 주문이었다.

삼성은 팀 도루 1위(149개)를 달리고 있는 반면 희생번트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만큼 타자들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 방증이다. 그 중심에는 최형우와 박석민이 있다. 최형우는 29개 홈런(1위)을 때려 생애 첫 홈런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타점도 106개(2위)나 기록해 삼성의 공격야구를 이끌어주고 있다.

물론 삼성의 장점은 철벽 마운드다. 부상에서 돌아온 '끝판 대장' 오승환은 올시즌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현재 45세이브 째를 중이다. 또 안지만이 11승(16홀드)을 수확했고 정현욱(4승 22홀드)과 권혁(1승 19홀드) 등 '필승 카드'들도 허리에서 제 몫을 다했다.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적어 전력누수 없이 시즌을 치렀다는 점도 삼성의 우승 원동력이었다.

공격야구 변신에 성공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이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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