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29·삼성)이 프로야구 30년 역사를 다시 쓸 기세다. 숱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그에게 '무패 구원왕'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주어졌다.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에서 최강 마무리는 단연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9일 현재 46경기에 나와 1승 39세이브 평균자책점 0.55(3자책)를 기록 중이다. 2위 송신영(LG·17세이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구원왕 타이틀은 따 놓은 당상.
이제 관심은 오승환이 무패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항상 장타 한 방으로 패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보직이다. 1~2점차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하기에 1년 내내 패배가 없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전문 마무리 투수의 탄생을 알린 김용수 중앙대 감독과 1995년 0.49라는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으로 구원 1위에 올랐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도 매 시즌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여파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속구를 선보이며 부활을 예감케 했다.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오승환은 4월에만 8세이브를 올리며 '끝판대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5월에도 1승 7세이브를 수확한 오승환은 날씨가 더워지자 더욱 강해졌다.
6월부터 오승환 혼자서 챙긴 세이브는 무려 24개. 자책점은 '0'이다. 7월5일부터는 17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나날이 위력을 더해가는 돌직구에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위 굳히기에 돌입한 삼성은 꼭 20경기를 남겨뒀다. 무패 구원왕의 탄생 여부도 20경기만 지나면 알 수 있다.
한편 완벽해 보이는 오승환도 피하고 싶은 팀이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다. 오승환은 시즌 3자책점을 모두 두산에 빼앗겼다.
피홈런도 두산전에서만 나왔다. 두산 내야수 손시헌과 오재원이 올 시즌 오승환에게 홈런을 쳐낸 유이한 타자들이다. 특히 손시헌은 5월20일 3-4로 뒤진 8회초 솔로 홈런을 터뜨려 오승환에게 유일한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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