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결산] 한국육상 어디까지 왔나

장병문 / 기사승인 : 2011-09-06 10: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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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프로젝트 실패…한국 육상의 숙제와 희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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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하계 올림픽·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육상이라는 종목이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어 기록과 흥행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우사인 볼트가 남자 400m 계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대미를 장식해 전체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나라가 됐다. 그렇다면 '육상의 오지'로 불렸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냈을까.

당초 한국 육상은 세계 정상급과의 기량 차이를 인식하고 '10-10' 프로젝트를 목표로 내세웠다. 최소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승진출자를 내겠다는 야심찬 도전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 육상은 경보에서 김현섭(20km, 6위)과 박칠성(50km, 7위), 남자 멀리뛰기의 김덕현 등 3명 만이 10위 안에 들거나 결승에 진출하는데 그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참담한 성적은 이미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대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큰 소득이었다.

이번 대회가 아주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개 종목에서 3명의 선수가 결승진출 또는 톱 10 안에 들었으며 10종 경기에서 김건우가, 그리고 남자 1600m 계주, 남자 400m 계주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가운데 남자 400m 계주는 39초의 벽을 허물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02한일월드컵 4강과 같은 기적은 없었지만 한국 육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해주는 계기가 됐다. 노메달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한국은 비인기 종목인 육상의 저변확대를 위해 앞으로 육상 신인 발굴이라는 과제를 풀어야할 숙제로 안게 됐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한국 육상이 발전의 큰 획을 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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