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향후 수출여건 낙관할 수 없어"

우태섭 / 기사승인 : 2017-02-08 1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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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향후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만 해도 전년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지만 11월부터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1월에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2%나 늘어나며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이 총재는 지적했다.

영국 메이 총리는 지난달 중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공식화했다. 미 트럼프 행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중국·일본에 대해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당초에는 공약사항중 얼마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던 데다 실행된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40%대로 매우 높다"며 "요즘과 같이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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