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분기 대출 문턱 여전히 높을 것"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7-01-04 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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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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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2017년 1분기(1월~3월) 은행 대출은 여전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은행을 포함해 금융기관들은 "가계·기업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집계됐다.

지수가 플러스(+)면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보다 많음을 마이너스(-)면 그 반대를 뜻하며 기준치는 0으로 -100과 100사이에 분포한다.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모두 -13을 기록했다. 가계의 일반대출지수 전망치는 -10으로 나타났지만, 가계 주택담보대출지수 전망치는 -30을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은 "소득개선 제약과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며 특히 "올 1월 이후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해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금융기관도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2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은 -33으로 파악됐다.

반면 신용카드사 전망치는 6으로 대출 태도가 누그러질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신용위험은 대기업·중소기업, 가계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이 내다본 차주의 전체 신용위험지수는 40으로 지난해 4분기(22)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신용위험은 은행이 경기회복 지연에 다른 수익성 부진과 자금사적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 부진 및 채산성 악화로 커질 것으로 봤다.

가계 신용위험은 부채누증과 취약계층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 개선 제약 및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능력 약화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이 전망한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직전분기 대비 17포인트 급등했다.

상호금융조합(35)도 차주의 신용위험이 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사가 전망한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31로 1분기 만에 18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기업실적 부진과 가계소득 개선 제약,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대출수요는 대체로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은행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11로 파악됐다.

대기업(7)은 7포인트 늘어났다. 중소기업(23)은 전분기 보다는 7포인트 줄었지만 상당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지수(0)는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은행은 정부가 2016년 11월부터 투기과영지역에 대한 전매제한기간을 연장하고 집단대출 등 보증요건을 강화한 영향으로 관련 수요가 늘지도 줄지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지수(7)는 10포인트 내렸지만 주거비 등 생활비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봤다.

상호저축은행(9)과 생명보험사(4)의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3포인트씩 하락해 대출수요 증가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금융조합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21로 직전 분기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교육비, 임차료 등 생활자금 위주로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조사는 지난 2016년 11월28일~12월9일 국내 은행 15곳, 상호저축은행 16곳, 신용카드사 8곳, 생명보험사 10곳, 상호금융조합 150곳 등 금융기관 199곳의 여신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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