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서 1조973억원 수주 실적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서희건설이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주택시장에 악재가 쏟아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다. 틈새시장인 교회, 학교 등 특수건물과 대형 건설사가 거들떠보지 않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매진한 덕이다. 업계는 당장의 수익창출보다 백년대계의 안목으로 건실한 성장을 이루고 싶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26일 서희건설 등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전국에서 72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대로 따지면 6만4500여 세대다. 이 중 11개 단지가 8200여명의 조합원 모집을 완료하고 시공 중에 있다. 5개 사업장은 이미 준공돼 입주를 마쳤다.
건설사에게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위험성이 낮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알짜사업이다. 통상 조합설립 이전까지 건설사는 ‘시공 예정사’로 업무협약을 맺고 아파트 브랜드를 빌려준다. 시공 예정사이기 때문에 조합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 있고 브랜드 남용 문제를 제외하고는 금전적으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구조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을 꺼려왔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서다. 서희건설은 이 부분을 공략했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의 특성상 수요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건설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서희건설은 부지런히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기반을 다졌고 결국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1군 건설사’ 자리를 꿰찼다.
이 같은 성공전략은 서희건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최근 3년간 서희건설의 실적(연결)은 ▲2013년 매출액 8347억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손실 659억원 ▲2014년 매출액 9418억원, 영업이익 406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 ▲2015년 매출액 1조539억원, 영업이익 346억원, 당기순이익 151억원 등이다. 2년 만에 659억원의 적자에서 151억원의 흑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희건설은 수많은 지역주택조합사업 경험과 이를 통해 얻은 ‘서희스타힐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재개발, 재건축, 뉴스테이 등 다양한 사업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시장에서 1조973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려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봉관 회장은 백년이 지나도 굳건하고 탄탄한 기업을 만들고 싶어한다”며 “미분양 우려가 큰 분양 사업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지역주택조합사업, 재건축, 재개발 위주로 사업을 이끌어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건설업 침체기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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