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성년후견 지정사건 항고심 2회 심문에도 출석하지 않고 대신 신 총괄회장이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직접 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출했다.
19일 서울가정법원 가사항고2부(부장판사 엄상필)는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성년후견 지정사건 항고심 두 번째 심리를 열었다. 심리는 신격호 총괄회장 없이 양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50분간 진행됐다.
이날 당사자인 신 총괄회장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재판부가 후견인 선정에 대한 본인 의견이 필요하다며 재판에 나와줄 것을 요구했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들어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정신감정에 들어가기 전에 사건 본인이 직접 의견을 진술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다음 심문기일인 내년 1월 3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재판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경영비리와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15일 첫 재판이 열렸으며 12월22일 두 번째 재판이 열릴 예정이지만 형사법정 출석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에 대해 "반은 한국, 반은 일본 기업"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뷰 내용을 놓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금 외형은 한국 롯데가 더 크게 성장했지만, 뿌리는 일본 롯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을 떼어놓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의미에 무게가 실린다.
평생 한국과 일본 양국을 오가며 롯데를 키워갔던 자신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간결하고 명료한 답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울러 최근 경영권 분쟁 이후 한일 롯데가 따로 움직이는 모습에 대한 불만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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