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된 정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기업은행지부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원회가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 배후에 현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부는 김 전 전무에 대해 '수년 전 조직을 떠난 인사'라며 "행장이 되겠다고 돌아오는 것이 합당한 인사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기업은행에는 12명의 부행장이 있다. 이런 인사가 계속된다면 부행장들이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부행장에 대해서도 내부 평판이 낮다면서 "소임 업무보다는 행장이 되기 위해 동아줄만 찾으러 다니는 인물"이라고 힐난했다.
지부는 "이같은 인사가 이어진다면 정치적 야욕에만 사로잡혀 담당 업무는 내팽겨 치고 오로지 행장이 되기 위해 온갖 로비를 펼치는 추잡한 조직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물론, 1만3000명 직원이 납득하지 못할 내부 인사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지부의 성명서에 대해 "김규태 전 전무이사, 김도진 현 부행장, 관료 1명으로 후임 기업은행장을 추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현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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