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움직임…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이재만 기자 / 기사승인 : 2016-12-13 10: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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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국내 외국인 자본 이탈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시장에서는 오는 13~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4.9%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17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연준은 한번 금리를 올리면 2~3년간 인상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 초에 1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 감세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는데 이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1차례 정도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경기가 과열되면 연준이 2~3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더구나 한국은행의 이달 금리 동결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대내외 금리차 축소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보통 금리가 높아지면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도 오른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달러화 표시 자산 매력도도 높아져 신흥국에 몰렸던 자본이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내외 금리차가 줄어들면 차익거래 유인도 낮아져 외국인 채권 순매수 규모도 감소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7일간 채권시장에서는 선진국은 북미 펀드를 중심으로 6주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나 신흥국은 GEM(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를 중심으로 5주 연속 순유출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외인 자본 이탈 가속화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서비룡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17년 중순까지 채권시장 신흥국 자본유출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기대는 신흥국에 외국인 유출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지만 아직 급격한 이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단기채인 통화안정증권을 중심으로 외인 자본이 빠져나가긴 했지만 국고채 5년물 매수는 외국인 위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중장기 채권 보유 비중이 큰 외국 중앙은행이 갑작스레 자금을 빼갈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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