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6년 11월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말 국내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3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7월(39억3000만달러 감소)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3713억8000만달러, 8월 3754억5000만달러, 9월 3777억7000만달러로 석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가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충화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은 증가했으나 세계적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 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1월 말 달러인덱스는 101.5로 10월 말(98.44)에 비해 3.1% 올랐다. 이에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11월 말 기준 유로화는 10월 말 대비 3.0% 절하됐다. 엔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7.0%, 1.3% 절하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에 다른 외환당국 개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김 차장은 "환율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유가증권의 경우 일상적인 매매 과정에서 보유액 감소했다"며 "만기도래로 인한 상환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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