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신영자 '횡령논란' 경영활동 없이 매년 수십억 급여

이상은 / 기사승인 : 2016-09-05 15: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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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서 거액 급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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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과 맏딸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도 횡령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신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호텔롯데ㆍ롯데건설ㆍ롯데상사 등 한국 롯데 계열사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400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상반기에는 8억5000만원의 급여와 함께 5억원의 보너스까지 챙겼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영참여 없이 롯데 협력사들을 상대로 입점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신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롯데건설과 호텔롯데 등 한국롯데 계열사 7~8곳에서 400억여원의 급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퇴직금 14억원을 포함해 호텔롯데와 롯데건설로부터 각각 5억원과 15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뒤 롯데상사·롯데리아·롯데알미늄·부산롯데호텔·롯데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처럼 20억원이 넘는 퇴직금과 급여를 받은 만큼 이전 연봉의 규모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횡령 성립 여부는 신 전 부회장이 어느 정도 한국 롯데 경영에 간여하고 역할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노동 전문 변호사는 "검찰이 실제로 오너가(家) 등기이사의 급여 수령에 횡령 혐의를 적용한다면 그들이 유형·무형으로 해당 계열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놓고 법정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의 급여에 대해서도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쇼핑·호텔롯데·호텔롯데부산·롯데자이언츠 등의 등기 이사다. 그러나 롯데그룹 내부에서조차 신 이사장의 계열사 이사 역할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듣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신 이사장이 촉발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사건으로 지난 6월 이후 호텔롯데는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신 이사장 본인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처럼 경영에 실질적으로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 오너가 80억원대 뒷돈과 횡령 혐의로 기소돼 호텔롯데 이미지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지만,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8억5000만원의 급여와 4억9600만원의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 비자금 수사로 국내 총수 일가의 등기이사 활동이 제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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